아티스트: Cordae
앨범 타이틀: From A Bird's Eye View
발매일: 2022년 1월 14일
평점: 7/10
코데는 최근 신인 래퍼들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었다. 대부분의 신세대 래퍼들과 다르게 붐뱁 비트와 비교적 정통적인 랩, 그리고 의식적인 가사를 선호한다는 점은 여러 리스너들의 관심을 끌었고, 2019년에 발매한 데뷔작 [The Lost Boy]는 이런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이후 그가 소속되었던 YBN 크루를 탈퇴한 그는, 3년 만에 2집 [From A Bird’s Eye View]로 돌아오게 되었다.
일단 코데의 랩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는 여전히 유려한 플로우로 잘 짜인 라임과 가사를 뱉는다. 다만 몇몇 부분에서는 진중한 래퍼가 되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지 비교적 심심한 가사를 뱉기도 하는데, 성별 간의 균형을 논하지만 진부한 표현 때문에 빛이 바랜 ‘Want From Me’가 대표적이다. 편하게 자기자랑식의 가사를 뱉는 ‘Super’가 좋은 인상을 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Mommas Hood’ 등 그의 수준 높은 리릭시즘이 제대로 드러나는 트랙들도 있다. 또한 그가 가장 잘 어울리는 비트가 붐뱁이라는 인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나(Gunna)와 함께 랩하는 ‘Today’ 같은 전형적인 트랩 트랙에서는 부조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코데 이외의 게스트 래퍼들도 대부분 괜찮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프레디 깁스(Freddie Gibbs)는 특유의 중후한 목소리로 ‘Champange Glasses’를 빛내며, 릴 더크(Lil Durk)는 멈블 래퍼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위에 언급된 거나와 대조되게 코데의 랩과 괜찮은 조화를 이룬다. 또한 릴 웨인(Lil Wayne)의 ‘Sinister’에서의 벌스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알앤비 싱어 H.E.R.도 괜찮은 퍼포먼스를 남겼고, 가장 놀라운 참여진이었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하모니카 솔로는 ‘Champange Glasses’를 완벽하게 끝맺었다. 그러나 보너스 트랙에 참여한 에미넴(Eminem)은 과거의 명성이 무색하게 뻔한 플로우와 평이한 속사포 랩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
프로덕션의 경우에는 키드 컬쳐(Kid Culture)가 많은 부분을 도맡았고, 전체적으로 현대 메인스트림 사운드에 가깝긴 하지만 어느 정도 붐뱁의 영향을 받은 점이 있기 때문에 코데의 랩과 대부분 잘 어우러지는 편이다. 다만 딱히 귀를 잡아끄는 비트가 없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힛-보이(Hit-boy)가 참여한 ‘Sinister’를 제외하면 별로 없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Today’와 같이 지나치게 전형적인 메인스트림 사운드를 따른 트랙들은 명백한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이 앨범은 ‘Sinister’와 ‘Champange Glasses’를 제외하면 하이라이트 구간이 별로 없고, 해당 구간들도 전작의 ‘Broke As Fuck’과 같은 트랙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부족하다. 디럭스 에디션을 기준으로 40분을 겨우 넘기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몇몇 진부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치명적이고, 확실히 전작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부족한 편이다. 대부분의 리스너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확실히 들은 이후에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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