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Joey Bada$$
앨범 타이틀: 2000
발매 년도: 2022년 7월 22일
레이블: Cinematic Music Group
장르: 붐뱁
앨범 길이: 52:56
평점: 7.5/10
1995년생의 자메이카계 래퍼인 조이 배드애스는 고작 17살이었을 때 명 믹스테잎으로 평가받는 [1999]를 발매한 뒤 현세대 붐뱁의 왕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큰 기대를 모은 뒤 2015년에 발매한 정규 1집 [B4.DA.$$]는 메인스트림에서 흔하지 않은 정통 붐뱁 스타일로 밀고 나가면서 그가 현세대의 대표적인 붐뱁 래퍼라는 것을 각인시켰고, 2017년 발매한 2집 [All-Amerikkan Bada$$]는 현대적인 스타일을 도입해 호불호가 갈렸으나 좀 더 성숙해진 가사가 담긴 괜찮은 작품이었다. 그렇게 큰 팬층을 형성하고 붐뱁 래퍼로써는 드물게 메인스트림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 그는 2017년 이후에는 5년 동안이나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다. 몇몇 아티스트의 곡에 피처링하기도 했고, 2020년에는 EP를 발매하기도 했으니 완전한 공백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동안 낸 정규 앨범은 한 장도 없었다. 그러다가 2022년에 그는 정규 앨범을 발매하겠다 말하고, 7월에 그의 5년 만인 복귀작인 [2000]을 발매했다.(이렇게 보니 켄드릭 라마의 올해 앨범과 비슷한 점도 있는 것 같다. 둘 다 5년 만의 복귀작이니..) 이름부터가 자신의 대표작인 믹스테잎 [1999]을 연상케 하며 [1999]의 후속작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 앨범은 막상 들어보면 [1999]와는 많이 다른 것이 느껴진다. 스태틱 셀렉타(Statik Selektah) 등이 참여해 대체로 전통적인 붐뱁 프로덕션을 차용하긴 하였으나, [1999]와 [B4.DA.$$]에서 동부 힙합의 로우하고 강한 면을 강조한 느낌이었다면 이 앨범에서는 재지(jazzy)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느낌이다. 트랩 프로듀서인 마이크 윌 메이드 잇(Mike Will Made It)이 참여한 ‘Cruise Control’도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비슷한 편이다. 조이 배드애스도 이에 맞춰 랩 스타일이 달라졌다. 야성적이고 거친 래핑이 아닌 재지한 비트에 맞는 비교적 부드러운 래핑을 선보였다. 그의 가사도 캐피털 스티즈(Capital Steez)를 추모하는 듯한 ‘Survivors Guilt’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감성적인 편이다. 이 때문에 랩을 듣는 맛이 어느 정도 사라진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위에서 언급한 재지한 비트와 상당히 부드러운 래핑은 이 앨범이 단조롭고, 무난하게 흘러가는 느낌을 주어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피처링진이 이를 보충해 주는 부분도 있는데, 극하이톤의 래핑과 애드립들로 ‘Brand New 911’에서 강력한 분위기를 만드는 웨스트사이드 건(Westside Gunn)과 감성적인 비트에 어우러지면서도 테크니컬한 래핑을 보여주는 JID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마케팅 전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Welcome Back’에서의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은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이 앨범은 절대로 뛰어난 트랙들이 부족하지 않다. 실제로는 ‘Where I Belong’, ‘Eulogy’, ‘Head High’, ‘Survivors Guilt’ 등 아주 많은 편이다. 그러나 앨범의 분위기 때문에 지루함이 확실히 느껴지고, 듣는 맛이 별로 없는 조이 배드애스의 랩은 전작들에 비해서 뛰어나진 않다. 좀 더 성숙해진 조이 배드애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들을 가치가 있으나, 여러 단점들 때문에 기대치에 완벽히 걸맞았다고 하긴 애매한 앨범이 되었다. 그래도 붐뱁 힙합을 선호하는 리스너들에게는 만족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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