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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Reviews

Eric B & Rakim - Follow The Leader (1988) 리뷰

Eric B & Rakim - Follow The Leader

아티스트: Eric B & Rakim
앨범 타이틀: Follow The Leader
발매 년도: 1988년 7월 25일
레이블: MCA Records
장르: 올드 스쿨 힙합
앨범 길이: 48:47
평점: 9/10

에릭 비 & 라킴의 1집 [Paid In Full]은 힙합 역사상 최고의 앨범들 중 하나이자 다른 래퍼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앨범이었다. 해당 앨범에서의 혁신적인 라임 구조는 힙합 씬을 엄청나게, 그리고 영원히 바꿔 놓았다. 이런 걸작 이상의 앨범을 낸 아티스트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1년 후에 발매된 에릭 비 & 라킴의 2집 [Follow The Leader]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반대되는 훌륭한 사례라고 볼 만하다.

일단 지난 앨범에서만큼의 혁신성이 없을 뿐이지 라킴의 랩을 이 앨범에서도 최고 수준이며, 오히려 1년밖에 안 되는 시간 동안 발전한 느낌까지 준다. 당시 기준으로 가장 복잡했던 라임은 이 앨범에서 더욱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고, 플로우도 더욱 유연하다. 전성기 시절의 그의 랩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놀랄 만한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라킴은 이 앨범에서도 당시 기준으로도, 심지어 현재에 들어도 세련된 라이밍과 플로우를 선보인다. 거의 앨범 전체가 자기자랑식 가사들로 가득 차 있고, ‘No Competition’ 같은 트랙들에서는 오만하다고 볼 정도인데도, 전혀 과장되지 않고 오히려 그의 실력에 걸맞는 가사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또한 전작에서는 비교적 돋보이지 않았던 에릭 비의 비트들도 이 앨범에서 발전한 느낌이다. 확실히 80년대의 느낌이 나긴 하지만, 오히려 그 시기에 나왔던 앨범들보다는 더 새련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펑키(funky)한 분위기가 앨범을 지배하는 가운데, 호러 영화에서 나올 법한 샘플을 사용한 ‘Lyrics of Fury’ 등이 돋보인다. 다만 몇몇 곡의 음질이 좋지 않은 점과 살짝 거슬리는 스크래칭,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인스트루멘탈 트랙들은 여전히 에릭 비의 단점으로 남는다.

이 앨범은 영향력만 제외하면 전작보다 뛰어난 앨범이다. 아예 완벽한 앨범은 아니지만, 전작에서도 최고였던 랩이 더욱 발전했고, 프로덕션도 더 눈에 띈다. 이 앨범도 전작, 그리고 듀오의 이후 작품인 [Let The Rhythm Hit Em], [Don’t Sweat The Technique](물론 [Follow The Leader]가 이 앨범들보다 뛰어난 편이다)와 함께 힙합 클래식으로 평가받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