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Big Daddg Kane
앨범 타이틀: Long Live The Kane
발매 년도: 1988년 6월 21일
레이블: Cold Chillin Records
장르: 올드 스쿨 힙합
앨범 길이: 46:40
평점: 9/10
80년대에 주로 활동했던 전설적인 힙합 크루였던 주스 크루(Juice Crew)에는 MC 샨(MC Shan), 비즈 마키(Biz Markie), 록샌 샨테(Roxanne Shante), 마스타 에이스(Masta Ace), 쿨 지 랩(Kool G Rap) 등 현재는 전설로 평가받는 뛰어난 래퍼들이 다수 소속되어 있었다. 80년대를 상징하는 힙합 프로듀서들 중 하나인 말리 말(Marley Marl)의 주도 하에 멤버들은 여러 명반들을 만들어 냈는데, 대표적으로 쿨 지 랩과 DJ 폴로(DJ Polo)의 [Road to the Riches], 트래지디 카다피(Tragedy Khadafi)의 [Intelligent Hoodlum] 등이 있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도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받는 앨범은 단연 주스 크루 최고의 래퍼라고 할 수 있었던 빅 대디 케인의 [Long Live The Kane]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앨범의 전체 프로듀싱을 도맡았던 인물이 80년대 힙합의 최고 프로듀서로 널리 인정받는 말리 말인 만큼 이 앨범의 비트들은 뛰어난 편이다. 지금 들으면 세련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당시 기준으로 보면 이 앨범의 비트들은 최고급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Aint No Half Steppin’ 등과 같은 곡들의 비트는 현재까지도 최고의 힙합 비트 리스트에 올라와 있기도 하다. 또한 빅 대디 케인의 랩 또한 혁신적이었는데, 그가 라킴(Rakim)과 함께 다음절 라이밍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복잡다단했던 라이밍을 선보였다. 또한 ‘Set it Off’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천식을 앓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화려한 속사포 랩을 선보얐는데, 이는 이후 래퍼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의 가사는 주로 브래거도시아도(Braggadociado)(허풍을 떠는)였고, 그런 가사와 이를 통해 표현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이긴 했디만, 이 앨범에서는 비교적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편이다. 그의 앨범마다 하나씩은 있는 사랑에 관련된 곡도 있고(‘The Day You’re Mine’), 흔히 말하는 이상적인 세계인 유토피아에 대해 상상하는 곡도 있으며(‘I Will Take You There’), 거의 모든 흑인들의 궁극적인 고향이라고 할 만한 아프리카에 대해 다루는 곡도 있다(‘Word to the Mother(Land)’). 그러나 그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자기자랑식의 곡들에서 드러나는데, ‘Aint No Half Steppin’ 등에서는 그의 전문 분야들 중 하나였던 뛰어난 워드플레이를 통한 자기과시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기준으로 혁신적이었던 비트와 최고급의 랩이 결합된 이 앨범은 80년대 힙합을 대표하는 명반들 중 하나로 꼽을 만하며,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클래식으로 꼽힐 만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빅 대디 케인은 이후에도 몇몇 수작과 기대치에 걸맞지 않은 앨범들을 발매하게 되지만, 이 그가 전설이라는 증거는 앨범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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