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The Roots
앨범 타이틀: ...And Then You Shoot Your Cousin
발매 년도: 2014년 5월 19일
레이블: Def Jam
장르: 앱스트랙 힙합
앨범 길이: 33:22
평점: 8/10
힙합 밴드 더 루츠는 흠잡을 데가 없는 디스코그래피를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Do You Want More?!!!??!], [Things Fall Apart], [Game Theory], [Undun], [How I Got Over] 등은 명반으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컨셉트 앨범으로써 대중들과 평론가들 모두에게 인상깊은 경험을 제공한 [Undun]이 발매되고 3년 후에 발매된 이 앨범은 더 루츠의 앨범들 중 가장 실망스럽다는 혹평을 면하지 못했다.
일단 이 앨범은 어두움의 끝을 달린디. [Game Theory] 이후 더 루츠의 음악들이 대부분 어둡긴 했어도 이 앨범은 대중성을 어느 정도 노린 듯한 ‘Tomorrow’를 제외하면 우울증에 걸릴 것만 같은 어두운 분위기만을 제공한다. 차가운 피아노 사운드가 곡을 이끄는 ‘When The People Cheer’, 멜로디 자체는 긍정적임에도 어두운 악기 운용으로 블랙 코미디적인 느낌을 주는 ‘Black Rock’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 앨범은 매우 난해하다. 니나 시몬(Nina Simone)의 곡으로 앨범을 시작하는 특이함부터, 혼돈의 소리를 인터류드로 박아 버린 ‘Dies Irae’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The Coming’과 ‘The Dark’는 피아노 음을 낮춰서 의도적으로 곡 간의 흐름을 매끄럽지 않게 만든다. 또한 그룹의 메인 래퍼인 블랙 쏘웃(Black Thought)이 없는 곡들도 섞여 있어 33분 정도의 짧은 길이에서 난잡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난해하고 난잡한 점이 이 앨범을 비판받게 만든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의 의도 자체가 그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블랙 쏘웃과 게스트들의 가사는 거리의 삶에 대한 가장 어두운 시각을 제공하는데, 어둡고 난해한 사운드와 어두운 가사로 어둠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 이 앨범의 목표였을 것이다. 가사는 사회에 대한 날선 메시지를 던지는데, 그런 중에서 긍정적인 생각이라고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 앨범은 절대로 이지 리스닝을 원하는 리스너들을 위한 앨범이 아니다. 실제로 너무 난잡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이 앨범은 의도적으로 리스너들에게 기괴함과 어두움을 주기 위해 만든 산물이라 할 만하다. 만약 이러한 난해함을 참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메시지들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을 들었을 때 특별한 경험을 얻을 것이다.
'Hip-Hop > Re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Big Daddy Kane - Long Live The Kane (1988) 리뷰 (0) | 2022.08.20 |
---|---|
Big Pun - Capital Punishment (1998) 리뷰 (0) | 2022.08.20 |
Prhyme - Prhyme (2014) 리뷰 (0) | 2022.08.18 |
Lloyd Banks - The Course of Inevitable 2 (2022) 리뷰 (0) | 2022.08.18 |
Kendrick Lamar - Mr Morale & The Big Steppers (2022) 리뷰 (0) | 2022.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