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9월까지밖에 안 되긴 했지만, 여러 뛰어난 힙합 앨범들이 발매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현재까지 나온 올해의 앨범들 순위를 매겨 보겠습니다.
(믹스테잎은 포함하지 않음)
(제가 준 앨범 평점만을 기준으로 작성하지는 않았고, 씬에 남긴 임팩트 등도 고려함)
1위. Black Thought & Danger Mouse - Cheat Codes
데인저 마우스의 빈티지하고 소울풀한 붐뱁 사운드와 블랙 쏘웃의 고급스러운 랩, 다양한 피처링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앨범입니다. 현재까지는 의심의 여지 없는 올해의 앨범이라고 생각되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힙합 명반들 중 하나로 기억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리뷰: https://hiphopplanet.tistory.com/m/3
2위. billy woods - Aethiopes
여러 명반들 혹은 수작들을 발매하며 현대 추상 힙합을 이끄는 아티스트의 반열에 오른 빌리 우드의 앨범입니다. 난해한 가사와 래핑, 드럼 사운드를 강조하지 않고 이상한 느낌을 주는 프레서베이션(Preservation)의 비트는 당연히 적응하기에 힘들지만, 만약 난해함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올해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길 앨범이라고 생각됩니다.
3위. Logic - Vinyl Days
여러 망작들을 발매한 뒤 은퇴했던 로직의 복귀작입니다. 이 앨범에서 그는 억지로 넣는 대중적인 트랙들이나 트랩 비트 없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붐뱁 비트 위에서 날카로운 플로우를 선보입니다. 현재까지 단연 로직의 최고작으로, 로직이 이런 상태만 유지한다면 현대 최고의 래퍼의 반열에 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리뷰: https://hiphopplanet.tistory.com/m/12
4위. The Alchemist & Roc Marciano - The Elephant Man’s Bones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 디 알케미스트와 신세대 마피오소 랩의 선구자인 락 마시아노의 콜라보레이션 앨범입니다. 디 알케미스트의 완벽한 비트 위와 특유의 톤으로 랩을 전개하는 락 마시아노의 조화는 마치 고급진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상당히 난해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올해 앨범들 중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앨범이라 생각됩니다.
5위 JID - The Never Story
현대 최고의 래퍼들 중 하나라고 할 만한 JID의 앨범입니다. 그의 데뷔작의 후속작인 이 앨범은, JID의 가장 개인적인 가사와 트랩부터 알앤비 랩, 붐뱁까지 아우르는 프로덕션, 뛰어난 곡 간 유기성 등 덕분에 올해 메인스트림에서 나온 앨범들 중 단연 최고라고 할 만합니다.
6위. Denzel Curry - Melt My Eyez See Your Future
많은 사람들이 올해 최애 앨범으로 꼽는 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몇몇 뒤떨어지는 크랙들의 존재 때문에 올해의 앨범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올해 앨범들 중 최상위권에 들며, 덴젤 커리의 뛰어난 디스코그래피를 이어가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7위. Benny The Butcher - Tana Talk 4
그리셀다 최고의 리릭시스트 베니 더 부쳐의 앨범입니다. 그는 항상 그렇듯이 로우한 네오 붐뱁 비트 위에서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완벽한 플로우를 선보이며, 올해 그리셀다 멤버에게서 나온 최고의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8위. Pusha T - It's Almost Dry
푸샤 T의 명반 [DAYTONA]를 잇는 앨범입니다. 여러 프로듀서들이 참여한 트렌디하면서도 거친 맛이 있는 비트와 푸샤 티의 빠르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숨통을 꽉 조이는 듯한 래핑은 어떤 의미에서든 올해 ‘가장 단단한’ 앨범을 완성해 냈습니다.
9위. Lupe Fiasco - Drill Music In Zion
현세대 최고의 리릭시스트 루페 피아스코의 앨범입니다. 그의 가사는 항상 그래왔듯이 매우 복잡하며 은유적이며, 이는 그의 명쾌한 딜리버리와 플로우를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또한 이 앨범에서는 재즈 사운드를 여럿 차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앨범은 루페 피아스코의 커리어에서도 그의 4장의 명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준수한 앨범으로 기억될 것이고, 올해 최고의 재즈 힙합 앨범들 중 하나로 분류할 만합니다.
10위. Earl Sweatshirt - Sick!
현대 추상 힙합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걸작으로 평가받는 [Some Rap Songs]를 만들었던 얼 스웻셔츠의 작품입니다. 그 특유의 늘어지는 듯한 래핑과 어둡고 몽롱한 비트들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며, 이 때문에 아주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 때도 있지만, 충분히 그가 의도했던 바라고 생각됩니다. 명반까지는 아니더라도 뛰어난 추상 힙합 앨범입니다.
11위. Conway The Machine - God Don’t Make Mistakes
그리셀다의 리더 콘웨이 더 머신의 앨범입니다. 그의 우직한 래핑과 하드코어한 가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뛰어난 비트는 모든 리스너들에게 좋은 감상을 제공합니다. 그가 그리셀다를 떠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12위. Kendrick Lamar - Mr Morale & The Big Steppers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켄드릭 라마의 복귀작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지만 상당히 과대평가된 앨범이라고 생각됩니다. 랩과 프로덕션은 많은 부분에서 밋밋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깊은 가사와 서사만으로도 들을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고 볼 만합니다. 그래도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한 앨범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리뷰: https://hiphopplanet.tistory.com/m/40(신 버전)
https://hiphopplanet.tistory.com/m/20(구 버전)
13위. Curren$y & The Alchemist - Continuance
허슬러로 유명한 두 아티스트의 합작입니다. 커렌시의 레이드 백한 플로우는 디 알케미스트의 재지하고 몽환적인 비트에 잘 어울리며, 그 덕분에 이 앨범은 새롭진 않더라도 좋은 감상을 제공합니다.
14위. Che Noir - Food For Thoughts
(위에 있는 탑스터에서는 사이트에 이 앨범이 없어서 누락되었습니다)
뛰어난 여성 래퍼 체 노이어의 앨범입니다. 아폴로 브라운과 함께한 전작이 더 뛰어난 것은 맞지만, 이 앨범도 뛰어납니다. 체 노이어의 탄탄한 래핑과 고급스러운 붐뱁 비트는 뛰어난 조화를 이룹니다. 또한 그녀의 리릭시스트 적인 면모도 주목할 만합니다.
15위. Dälek - Precipice
인더스트리얼 힙합의 선구자 달렉의 앨범입니다. 전작들만큼 실험적이진 않고, 붐뱁 스타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으면서도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한 것이 돋보입니다. 이지 리스닝으로 추천할 만한 앨범은 아니지만, 뛰어난 추상 힙합 앨범인 것은 확실합니다.
Honorable Mentions
16위. Phife Dawg - Forever
17위. Vince Staples - Ramona Park Broke My Heart
18위. Joey Bada$$ - 2000
19위. Czarface - Czarmageddon
20위. Saba - Few Good Things
21위. Action Bronson - Cocodrillo Turbo
22위. Lloyd Banks - The Course of Inevitable 2
23위. Ghettosocks & DK - Listen To The Masters
24위. Coast Contra - Apt. 505
25위. Metatron’s C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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