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 Starr - Step in the Arena (1991) 리뷰
아티스트: Gang Starr
앨범 타이틀: Step in the Arena
발매 년도: 1991년 1월 15일
레이블: EMI
장르: 붐뱁
앨범 길이: 50:37
평점: 9/10
구루(Guru)와 DJ 프리미어(DJ Premier)로 구성된 갱 스타는 현재는 전설적인 힙합 듀오이자 1MC 1DJ 구성의 정석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첫 시작부터 그들이 그 정도로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들의 1집 [No More Mr. Nice Guy]는 나름의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아직 둘만의 작법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그들의 이후 작품들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 앨범 [Step in the Arena]는 힙합 클래식으로 평가받을 뿐만 아니라, 구루와 DJ 프리미어의 작법이 완전히 정립된 앨범이기에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일단 전작에서는 DJ 프리미어가 아닌 다른 프로듀서가 프로듀싱한 곡들도 있었던 반면 이 앨범은 모든 곡이 DJ 프리미어에 의해 프로듀싱되었다. 또한 이 앨범부터 그 특유의 펑크, 소울 등의 샘플을 컷 앤 페이스트(Cut and paste)하여 2마디 루프를 계속 반복하는 작법이 정립되었는데, ‘Step In The Arena’나 ‘Just to Get a Rep’ 등의 곡을 들으면 알 수 있다. 또한 턴테이블 리릭도 이 앨범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구루 특유의 모노톤 보이스의 래핑도 눈에 띈다. 호불호는 어느 정도 갈릴 수 있어도, 그의 랩만큼 DJ 프리미어의 비트와 잘 어우러지는 랩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반대하기 힘들다. 앨범을 듣다 보면 구루는 DJ 프리미어와 랩을 하기 위해 태어났고, DJ 프리미어는 구루에게 비트를 만들어 주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이 느껴질 정도이다. 구루는 ‘Step In The Arena’에서처럼 배틀 랩적인 가사를 쓰거나, ‘Lovesick’에서처럼 러브송을 쓰기도 하나 대체로는 지적이고 현명한 가사를 쓴다. ‘Just to Get a Rep’에서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소년에 대해 말하며 도시의 위험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앨범은 1991년에 나왔지만 지금 들어도 크게 위화감이 없다. 또한 앨범에 불필요한 스킷들이나(1번째 트랙을 제외하면 모두 제대로 된 트랙들이다) 퀄리티가 뒤떨어지는 트랙도 없이, 앨범은 DJ 프리미어의 비트와 구루의 랩의 완벽한 조화를 들을 수 있는 17곡으로 꽉 차있다. 갱 스타는 이후에도 여러 힙합 클래식을 발매하게 되지만, 이 앨범은 갱 스타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과 동시에 갱 스타의 최고작들 중 하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