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Reviews

DK & Ghettosocks - Listen to the Masters (2022) 리뷰

신민트 2022. 8. 14. 20:52
DK & Ghettosocks - Listen to the Masters

아티스트: DK, Ghettosockes
앨범 타이틀: Listen to the Masters
발매 년도: 2022년 5월 20일
레이블: Buffalo Records(?)
장르: 붐뱁
앨범 길이: 36:53
평점: 8/10

이 앨범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는 90년대 붐뱁 스타일의 앨범들 중에서도 뛰어난 편에 속하는 앨범이다. 앨범 커버부터 음악까지 마치 90년대에 나온 힙합 앨범을 듣는 듯한 기분을 줄 정도로 90년대의 느낌을 잘 살렸다. 이는 프로듀서 DK의 공이 가장 큰 편이다. 캐나다 출신이지만 뉴욕에서 태어난 것으로 착각할 만한 DK는 주로 재즈 샘플을 활용하여 부드러운 분위기를 주는데, 이는 DJ 프리미어(DJ Premier)보다도 피트 락(Pete Rock)의 스타일에 강하게 영향받은 모습이다. 그의 샘플을 고르고 활용하는 능력은 실제 90년대 프로듀서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데, 'What It Seems' 같은 트랙들을 들으면 황홀한 기분까지 들 정도이다.

이 앨범의 메인 래퍼인 게토삭스(Ghettosocks)는 프로덕션만큼 특출나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의 부드러운 플로우는 DK의 재지한 비트들과 조화를 잘 이루는 편이다. 하지만 앨범의 랩적인 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피처링진이다. CL 스무스(CL Smooth)가 참여한 'The Masters'는 멜로우한 관악기 샘플을 활용한 DK의 비트와 어우러져 피트 락과 CL 스무스의 'They Reminisce Over You'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다른 주목할 만한 게스트들인 엘 다 센세이(El Da Sensei), 스카이주(Skyzoo), OC 등도 모두 앨범에서 기억할 만한 벌스들을 남긴다. 다만 아쉬운 게스트는 여성 래퍼 LXVNDR인데, 'Be a Mango'에 피처링한 그녀는 곡이 여성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기회를 제공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부족한 랩 스킬 때문에 빛이 바랜 면이 있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흠 잡을 데가 별로 많지 않은 앨범이다. 짧은 길이 덕분인 것도 있지만, 뛰어난 프로덕션과 그에 잘 어우러지는 편인 랩, 그리고 뛰어난 피처링진들 덕분인 면이 가장 크다. 이 앨범은 마치 21세기의 [Mecca and the Soul Brother]와 같은 감흥을 제공하며, 90년대 스타일의 붐뱁을 좋아하는 리스너라면 꼭 들어야 할 앨범이다.